Lab80의 5명 멤버가 5주간에 걸쳐 생생하게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출장일기입니다. 시리즈 전체보기.

내 시간 내놔 이놈들아

아직 샌프란시스코 온지 4주밖에 안됐다고?

시간 왜곡이 일어난 한 주였습니다.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갔고, 일에 취한 나머지 바로 지난 주 일을 기억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입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나갔지만, 한 1년은 지난 기분이에요.

수많은 요청 끝에 헬로머니 서비스에 펀드 뿐 아니라 주식 기능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이틀만에 시연 가능한 버전이 완성되었습니다. 자잘한 예외들을 처리하느라 나머지 일주일을 쓰고 있고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을 처리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성취로 느껴집니다. 우리 팀이 좀 경지에 오른것 같지 않습니까? 응?

반면에,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지난 10일은 기원의 생일이었지만 그저 둘이서 브런치를 함께 먹으며 한 시간동안 일 빼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축하의 전부였습니다. 그다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 년에 몇 주 정도는 괜찮겠지.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오늘 샌프란의 친지들에게 여름 출장을 마무리하는 오픈 하우스 행사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완성하기까지 단 며칠만이 남았군요. 얼른 이번 주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푹 쉬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여 작은 괴물임다

흑흑 바쁘다… 시간이 지나서 잊기 전에 요점만 적어놓고 살은 나중에 붙이겠음.

이번주는 팀 전체가 펀드에 이어 주식을 추가하는 작업에 들어갔었고, 다들 피와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근데 와중에 영화도 보러 가고, 다음 주 오픈하우스 대비한 물건 다 구해놓고, 케이터링도 주문 끝나고, 할건 또 다 한 느낌이다. 신기하다. 우리는 작은 괴물같다.

This Thing Has Legs

다음주 금요일까지 200명 등록하면 정말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197명으로 이번주를 마감한다. 8월에 300명을 채우는 것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프로덕트 헌트나 라이프해커같은 양질의 채널 하나를 추진해보면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은 개발일 할때는 모두 동원이라 마케팅을 할 인원이 없다. 근데 아무리 소소한 것이지만 마케팅 푸쉬를 할때마다 어라? 싶게 매번 목표를 달성해왔다. “느낌상의 느낌”으로 봤을때, 뭔가 있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혼자말로 한 건데 In my own words:

This thing [Hello Money] has legs. If we can facilitate it, it’ll go somewhere.”

사업가가 아니라 운동가

이번주에는 바쁘고 좀 힘들기도 한 와중에 우리 주변의 서포터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다음주 금요일 오픈하우스에 오겠다는 친구들, 오고 싶다고 했는데 일정이 안맞아서 못오게 된 친구들, 프로덕 헌트를 써본 친구들이 구구절절 적어주는 조언들, 다다음주 타호 여행때 묵으라고 기꺼이 집을 빌려주는 분들, 가끔 우리팀 이메일을 들여다보다가 한마디씩 해주는 친구 등등…

그리고 이제 레딧에서 알게 된 소수의 파워유저들에게서도 도움을 받기 시작했으니까 이걸 확장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정말 우리의 서포터 그룹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 세상일은 정말 혼자 할 수 있는게 없고, 뭔가를 해낸다는것은 일종의 운동가가 되는 것이 맞는듯.

갑자기 드는 생각 기록:

  • What 은 = 자기 생각을 따르는게 맞고,
  • How 는 = 남의 입장을 고려하고, 남들에게 배우면서 하는게 맞음.

다시 말하자면:

  • 남들이 하라는 것(what)을 억지로 하는데 자기 맘대로 주변 고려 안하고(how) 하는 것보다는
  • 자기가 하고 싶은 것(what)을 하는데 남들이 좋아하는 방식(how)으로 하는 것이 맞다.

9-24, 80/20

이번주의 대부분을 9 to 24로 일했다. 원래 밤늦게 까지 일하면 머리가 긴장되어서 잠도 잘 안오는데 그냥 퓨즈가 끊어지듯이 잠들고 일어난다. 필요할 때만 샤프해지고, 대부분의 순간은 numb하다.

80/20는 공리다.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주식 목록과 메타데이터를 추가하는데에는 딱 하루밖에 안걸렸고, 주식 분할/병합 정보를 준비하고 계산에 반영하는데 다시 하루가 걸렸다. 그런데 지금 300개 정도의 주식의 수익률을 고치는데 3일째 시간을 쓰고 있다.

무책임하고 엉망진창인 금융계

IT 병신체 주의

놀라운 사실은 모닝스타처럼 유명하다는 서비스들에 틀린 데이터가 많다는 것. 야후도 마찬가지. 주식분할의 분자 분모를 거꾸로 써놓은 경우가 꽤 많을 정도이다.

야후/모닝스타 모두 인테그리티를 가지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의 조각은 각자 다른 곳에서 왔고, 그걸 자랑스럽게 올려놓을 뿐이다. 한 조각이 틀린다고 해서 우리 서비스처럼 다른 조각이 모두 틀리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누더기 정보를 자기도 모르는 상태로 올려놓게 된다. 홀리스틱한 데이터가 아니라 그냥 조각의 집합이기 때문에 주어진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질문을 했을 때 절대로 답할 수 없다.

파이낸스 인더스트리가 몇년 째 엉망진창 불편하고 불친절한 상황인 것은, 이 프레임을 벗어나서는 자기들도 질문에 대답을 못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돈을 가지고 있는 대가로 돈을 뜯어내면서도 고객한테는 불친절한 이 판을 때려눕히는 방법은 그들이 대답할 준비가 안되어있는 질문을 유저들이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야후도 모닝스타도 그다지 준비가 되어있진 않은 듯 하다.

혼신의 쓰나미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주는 더욱이 Lab80 모든 팀원들이 혼신을 다해 일했다. 학교에서도 다른애들이 공부하면 나도 덩달아 ‘눈치보며 공부’하면서 내 능률이 올라가는 것 처럼 Lab80에서도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머리 굴리며 컴퓨터를 두드릴 때 나도 더욱 자극받는다. 마음은 굴뚝같이 무언가를 도와드리고 싶은데 도와드릴 일이 없을 때는 슬퍼지기도 하지만 나는 나대로 현재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어찌되었든 노력을 많이 했다.

추진력 그리고 목표를 가진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SM 8.1 release를 오늘 저녁에 하기 위해서 모든 직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감동이고 감사하다.

burning midnight oil
Burning the midnight oil

영어는 가치표현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웠던 것은 그 목적과 지금 내가 영어를 쓰며 일하고 있는 그 ‘가치’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그저 ‘취업’을 잘 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웠는데 나이가 들고 여러가지 소중한 경험들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고 있다.

계속해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써, 현재 ‘영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영어를 쓰는 나’에 대한 가치와 연결이 된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는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세상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어학연수를 다녀 온 후에는 영어에 대한 나의 교육철학이 더욱 똑바로 세워졌다. 이제는, 바로 영어를 배워서 어떻게서든지 나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써야겠다는 맹신적인 추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라는 것은 내가 경험하고 체험하고 그리고 공부해서 가지고 있는 ‘무형적인 가치와 지식’을 영어로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나는 내 가치를 알리고 또 그것으로 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고 또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이바지 하기 위해 영어를 쓰는 것이다. 지금 Lab80에서도 나는 결국 영어를 쓰면서 Hello Money의 Customers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고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한 일원으로써 일하고 있는 것이다. 더듬더듬 영어를 쓰며 일을 하고는 있지만… 요즘에서야 새삼 내가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르고 달래고 때리자(…)

결국 ‘능력’보다는 사람들의 창의성, 인성 그리고 생각의 깊이가 특정 점수나 수치로 표현될 수 있는 스펙이나 스킬보다 우선되며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느곳에서든지 뭐를 하든지 간에 항상 올바르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는 어떤 지식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인성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자신의 한계를 알았을 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
  • 비판을 받았을 때 삐딱하지 않고 올바르게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큰 사람
  • 나도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거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며 머릿속에 넣고 배려하는 행동을 할 줄 아는 사람
  •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멋지게 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사람
  • 비판받아도 자기 가치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굳건한 사람
  •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verbally as well as literally) 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그리고 마지막으로…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참으로 받아들이는 겸손한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어르고 달래고 때리기도 하며 수련(?)해야 할 것 같다. 호호…^^;;

이제 마지막 한 주가 남았다. 여름동안 한 일을 매듭짓기 위해서 정말 모든 팀원들이 할 일이 많겠지만 멋지게 또 해 낼 것이다. 최고의 마무리를 위하여!!

이 영광을 저에게 돌립니다

와, 이제 헬로머니에 주식을 추가하는 작업이 거의 막바지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헬로머니에 들어가 유저의 시각으로 서비스를 이용해보며 더 나아질 부분은 없는지 테스트한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젠 헬로머니가 DIY투자자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FidelitycFireSim같은 서비스들을 보고 있자면 너무 촌스럽고 복잡해서 참기가 힘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지난 주보다 이번주에 더 많이 기여한 기분이고, 다른 사람들은 미처 도전하지 못한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팀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예정에 없던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