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 - 서비스 개장

등록기능 추가에 해커뉴스와 레딧 데뷔까지, 많은 장애물을 한꺼번에 넘어버린 한 주였습니다.

Lab80의 5명 멤버가 5주간에 걸쳐 생생하게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출장일기입니다. 시리즈 전체보기.

The Fifth E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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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성공적인 한 주였습니다.

아주 최소한의 기능만 포함한 헬로머니를 5월부터 조용히 올려놓고 지금까진 뉴스레터 구독률로 관심도를 측정했었습니다. 다행히 기대보다 높은 메일링 리스트 전환률에 고무를 받았고, 이제 사용자 등록(signup)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마무리되었어야 할 릴리즈는 뤄지고 또 미뤄져서… 수요일에 결국 마무리되었고, 그때까지 저 뿐 아니라 모두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요일 밤에 릴리즈 하자 마자 YCombinator에서 운영하는 Hacker News에 올린 글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속속 등록하는 분들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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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up 기능 추가 -> 해커뉴스 올림 -> 사용자들!

다음날인 목요일에는 이곳의 벤처 투자자와 3시간이 넘게 만나 아주 고무적인 대화를 했습니다. (투자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몇몇 비공식 어드바이저분들께 상황을 보고하고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게다가, 뉴스레터에만 구독했지만 아직 서비스에 등록하지 않았던 잠재 유저층이 있었는데 이들이 등록하기 쉽게 해주는 미니 릴리즈를 토요일에 마무리함으로써 한주간에 두 번 릴리즈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단연 최고의 순간은 1) 등록한 사용자 중 한 분이 얼마나 우리 서비스를 사랑하는지 (궁서체 대문자로!) 이메일을 보낸 순간, 2) 같은 분이 Reddit에 피드백을 받기 위해 자기 포트폴리오 링크를 올린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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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랑해요.

StackOverflow에 코딩 질문을 할 때 JSFiddle 링크를 쓰듯이 ‘Reddit에 투자나 포트폴리오 관련 질문을 올릴 때 Hello Money 링크를 써 공유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의도대로 헬로머니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Reddit 유저들이 그분의 포트폴리오에 조언을 해줬고, 어떤 사람들은 헬로머니에 대한 비평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떤 피드백들은 거칠기도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할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이 기쁠 뿐. 이제 정말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The Week in Which We Crossed Many Barr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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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같은 비현실적인 한주였다. 이번주에 일어난 일이 하도 많아서 목록으로 정리해본다.

  • 일주일에 두번의 릴리즈를 성공 (SM7.0 과 7.1)
  • 사용자 등록(signup) 기능을 추가, 방문객을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도 이제 사용자 확보를 위한 일련의 프로세스, 즉 깔대기 퍼널이 생겼다! 스타트업은 퍼널에 죽고 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드디어 서비스를 개장한 셈.
  • 너무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와 뭐든 묻혀버리기 쉬운 해커뉴스에서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헬로머니 서비스 링크는 프론트 페이지에 올라갔고 하루 만에 1,400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 우리에게 제안과 칭찬을 보내온 고객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닥쳐서 해보니 의외로 난 고객 서비스를 꽤 잘한다?!
  • 한 고객이 헬로머니 링크를 Reddit에 올렸고, 이게 73만명이 이용하는 /r/PersonalFinance 서브레딧(재테크 게시판) 프론트 페이지에 등록되어 다시 해커뉴스 때와 비슷한 수준의 트래픽을 끌어왔다. 그동안 헬로머니가 이 서브레딧에서 언급되길 속으로만 바래왔지만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나는 만나본 적도 없는 고객 한 분이 순식간에 그걸 실현시켜준 셈.
  • /r/Investing 서브레딧의 고정닉 주요 멤버 중 한명이 우리가 만들었으면 하는 새 기능과 개선 사항을 적은 위시리스트를 보내왔다. 물론 번개같이 호응하여 실현시켜드릴 예정.
  • 특출난 경력을 가진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지인이 지분을 대가로 우리 회사에 투자를 제안해왔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만한 다른 엔젤 투자자나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도 한다. 지금은 펀딩을 받을 생각이 없지만, 확실히 좋은 신호임에는 틀림이 없고, 이런 신호가 점점 세게 온다는 사실이 좋다. 근데 사용자한테는 존칭쓰고 투자자한테 반말쓴건가 지금?
  • 그 사업가와의 미팅 덕분에 마이클과 같이 1년 계획표를 다시 손보게 되었고, 우리가 원하는 로드맵과 비슷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낸 스타트업을 찾아내었다. 이 케이스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 벤치마크가 생긴 셈이라 훨씬 덜 막막해서 좋다.
  • 다함께 해변에 나가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있는데 돌고래들이 다가와 주변을 맴돌며 헤엄쳤다. 뻥 아님.
keywon2
건진 사진이 이거 하나라니...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junh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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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의 한 유저가 올린, 자기 아내의 직장연금을 헬로머니를 사용해서 개선하려고 한다는 포스팅을 보자 가슴이 아주 빠르게 쿵쾅거렸다. 약간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상황이 바뀌었다. 아주 많이. 지난 2년간의 프로토타이핑 단계를 이제 완전히 졸업한 것이 느껴진다.

Lab80와 나는 지난 2년 동안 개인 금융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얼마나 금융 산업이 엉망인가에 대해 놀라워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 공개 베타를 통해 실제 사용자들이 그들의 노후 연금과 관련된 결정을 하도록 돕는다고 생각하니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진다.

더 많은 유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록 더 다양하고 긴급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고, 대부분이 아주 해결하기 까다로울 것이다. 문제가 생기는 족족 해결해 버리는 멋진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일단 젠킨스 데이터 밸리데이션 빌드 깨지는 것부터 해결해야지. (한숨)

Race Against Time

seungr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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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번째 주가 마무리되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루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데 일주일 단위로 보면 시간은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다. 효율적 시간 활용 방법을 좀 생각해봐야 겠다.

이번주의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 수요일에는 250개가 넘는 펀드 정보를 수집 하는데에 성공했다. 여태껏 가장 생산적인 하루였다. 목요일부터는 150~200개 정도의 펀드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바람직한 결과이긴 한데 왜 그 전에는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복잡한 기분이 든다. 아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뭔가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발견한 습관중에 하나가 일단 집중하기 시작하면 별안간 ‘하나’에 너무 매달린다는 점이다. 이번 주 내내 몰아치듯 일했더니 주말에 집 앞에 슈퍼 가는 것 말고는 어디 나갈 힘도 없다. 한번에 많은 일을 해내는 팀원들처럼 나도 내 능력을 키워야 겠다. 내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아직 다른 팀원들과 달리 당장에 내 프로젝트에서 헬로머니로 넘어갈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 부끄럽다. 내가 만들어 낸 데이터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걸 보고싶다. 지금까지는 이렇다할 자랑스러운 내 성과가 없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 정말 특이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 Lab80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How Good a Developer Am I?

how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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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 마감 직전

이번 스프린트의 마무리가 눈앞이다. 옆에 앉은 마이클이 프로덕션 서버를 셋업하고 있다. 이번 스프린트는 유난히 빠르고 머리아팠다. 개발자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낀 한 주였다. 프론트 엔드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클이 여러번 나에게 힌트를 주곤했다. 너무 의존적으로 되어버리기 전에, 최대한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웠던 부분은 마감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다보니 한 가지 문제에 집착할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마감에 쫓길 수록 우선순위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스프린트의 성취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동시에 개발자로서 반 발자국 정도 더 나아간 기분이 든다. 서서히 Lab80 안에서의 내 책임감과 기여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나와 헬로머니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인턴쉽이 끝날 때쯤 수천명의 유저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토요일 - 팔란티어 해커톤에서 배운 점들

이번주에 일을 하고 주말에 팔란티어(Palantir)사에서 주최한 해커톤에 참여하면서 배운 점들을 기차 안에서 정리해본다.

  • 혼자 일하는 것보다 팀으로 일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해커톤에서 팀을 꾸리기보다 혼자서 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틀린 생각이었다.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역시 팀을 꾸려서 시작할 것을 하는 후회가 들었다.
  • 디자이너는 반드시 팀에 필요하다. 스타일링은 서비스 구축과 거의 동등하거나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만약 디자이너를 구할 수 없다면, 개발자가 반드시 디자인에 대한 구상을 마친 상태에서 해커톤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충분한 준비없이 디자인적 요소를 처리하는 것이 힘든 편이다.
  • 해커톤에 참가하기 위해 모든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를 시도해보고 익숙해지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난 어떤 것을 사용해서 개발하면 좋을지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결국 해커톤 중에 많은 라이브러리의 문서들을 읽어보는데 시간을 썼다.
  • 깔끔한 코드를 짜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마감에 쫓기는 상황에서, 나는 다시 스파게티 코드를 짜기 시작했고, 결국 그 스파게티들은 처음부터 깔끔한 코드를 짜는 것에 비해 전체 개발 속도를 늦춰버렸다. 좋은 코딩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결국 마이클과 기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내 맘에 드는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개발자로서의 내 위치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