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80 채용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법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는 모르는 부분을 어떻게 용감히 배워갈 것인가를 중요시합니다.

Internship Interview

얼마전에 우리팀에 인턴쉽 문의를 하신 분과 인터뷰를 잡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어떤 준비나 공부를 해야 할지 질문을 보내오셨을때 아래와 같은 답을 보내드렸어요. 당사자의 동의를 받고 제 대답을 공유합니다.  

무슨 공부를 해오셔야 하냐면, 암것도 안해오시면 됩니다.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게 혹시 있다면 배우세요. 인터뷰 오셔서 자랑도 좀 해주시고, 어떤 식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분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세요. 

어차피 이미 보유하신 능력치를 보고 채용하진 않아요. 취업하기 전에 유창한 실력과 빠방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여러분을 채용하는 입장에 있는 경력자 분들은 학교 다니시는(또는 막 졸업하신) 분들이 그리 멋질 거라는 기대는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Our expectation = 98:2

인턴쉽에 지원하는, 또는 학교를 막 나오신 여러분을 봤을 때, 앞으로 경력상 알아야 할 것들의 2%정도나 알까…싶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1.9%를 아느냐 2.1%를 아느냐를 가지고 따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모르는 98%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한 부분이란 말이죠.

여러분이 앞으로 닥칠 일을 모두 해결하기에 충분한 능력치가 되지 못할거라는건 그냥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운더들 입장에서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거든요. 지금 우리도 여러분도 모든 해답을 다 알고 있다면… 누구나 아는 것을 해서 무슨 가치를 창출하겠어요. 미지수를 풀어나가는 도전을 해내기 때문에 스타트업인 것이고 그 때문에 비약적인 성장 또한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파운더들처럼 여러분도 이 일을 하다 보면 해답이 없는 상황에 직면할거라는건 확률상 당연한 것이고. 그러니 해답을 모를 때 이미 어떤 경험이나 지식,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은 합니다만… 전에는 몰랐던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게 되는지, 어떻게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남들과 함께 팀으로 일할 수 있는지가 백배 더 궁금합니다. 

인터뷰 준비를 하신다면, 주어진 여건이 완벽하지 않을때 (현실에서 약 100%의 확률)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질문을 보내주신 분과는 만나서 재미있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학부에 재학중인 젊은 분이지만 독학으로 가진 능력치가 이미 높은 분이었거니와, 저희도 많은 가르침을 받는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가 잘 되었는데도 굳이 이 답장을 블로그에 공유하는 것은 이 비슷한 질문을 여러번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민 상담소의 패턴

작년부터 <디자인 말하기>라는, 나름 디자인 분야나 검색에서 1위도 자주 하는(…) 팟캐스트의 일원으로 활동해왔고, 2013년에는 고민 상담소를 열어서 디자인 교육, 유학, 커리어, 삶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접수받아 방송상으로 답을 해왔습니다.  (iTunes 링크 / 디자인 말하기 웹사이트)

Podcast team
디자인 말하기 팀

점점 유사한 질문들도 보이고, 공통적인 패턴이 드러나더군요. 질문해주신 글에서 자주 보였던 학생 분들의 패턴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취업”을 위해 당장 필요한 능력치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것.
  • 취업 후 계속 성장하고 스스로의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한, 즉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치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 

한국이라서 이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야 제 눈에 띄는 패턴인 것은 확실합니다. 작년 애자일 코리아에서 <유니콘 목장> 이라는 재수없는 컨셉의 발표를 했을때 “한국에서 그만 좀 들었으면 하는 말 세가지” 라는 부분을 넣었는데요. 그 중 “모르는걸 배워야 한다고? 책을 사서 공부를 해야지”와 “정답을 모르니까 가만히 있을래요” 라는 두 가지가 모두 이와 상관이 있으니 말입니다.

What we're sick of hearing in Korea - 1 What we're sick of hearing in Korea - 2
What we're sick of hearing in Korea - 3 What we're sick of hearing in Korea - 4
한국에서 그만 좀 들었으면 하는 말들들

다시 말씀드리자면 의욕적이고, “조용히 야심찬” 분들을 많이 만나 인터뷰도 하고 싶고 서로간에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Lab80 팀은 모르는 것 투성이인 영역으로 몸을 던졌고, 이런 미지수를 풀어나가는 것은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요소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분, 적은 리소스로 많은 미지의 변수를 풀어나가는 이 일의 성격 자체를 즐기는 분과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