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팔공은 저희 두사람이 페루에서 버스여행 중 꺼낸 얘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주식만 모아서 투자하고 싫어하는 주식은 자동으로 빼고 투자할 수 있다면 정말 세상이 바뀌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랩팔공을 만든건 누구?

2012년에 디자이너인 정기원과 컴공과학자 겸 창업가인 마이클 실만 두사람이 만들었습니다. 이름을 클릭하시면 두 사람의 이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들유들한 디자이너와 의심이 많은 과학자

갑자기 웬 투자 서비스?

저희는 금융이나 투자 전문가가 아닙니다. 기존의 불투명한 투자 방식과 불친절한 서비스에 신물이 난, 사용자이자 개미 투자자입니다. 저희가 쓰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투지로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래의 글들을 참조하세요

미국 개미들의 현실

저희는 미국회사이고 보통 미국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듭니다.

미국에는 국민연금이라는게 없습니다. 사회보장연금이 소액 나오긴 하지만 개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약 3억명의 미국 인구 중 1억명 정도가 펀드와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법률, 금융같은 분야가 그렇듯이 이 투자 서비스들이 형편없이 구식 마인드입니다. 90년대 웹사이트 같이 쓰기 불편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지극히 불친절합니다. 게다가 금융사들은 개인들에게 정직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여행업(에어비엔비)에 비해 심히 뒤쳐진 금융(이트레이드) 서비스

이러니 “내 전체 포트폴리오의 지난 수익률은 얼마였지?” “작년에 내가 낸 총 수수료가 얼마지?” “내 포트폴리오가 남하고 비교하면 어떤가” “불황때 외국 펀드가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되나?” “내가 나쁜 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아주 기본적인 의문조차 대답이 안나오는 형편이에요.

나름 잘나가지만 투자는 자신이 없어요

이렇게 불안해만 하는 1억명 중에 저희 두사람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30대의 일반 미국사람들처럼, 저희도 단계별로 투자라는 것을 해왔습니다. 노후를 위한 직장연금의 일종인 401(k)도 최대한 붓고, 그 외에도 수수료가 낮다는 “인덱스 펀드” 위주로 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돈을 불리고, 개별 주식도 몇개 사보기도 했구요.

두사람 다 나름 자기 분야에서 좋은 경력을 쌓아가면서 사회인으로서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 정기원은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IDEO, 연구기관인 MIT 미디어랩에서 사용자가 이끌어내는 “상향성의(bottom-up) 혁신”에 관심을 가진 인터랙션 디자인 전문가로서 일하고 있었구요.

배우 로라 리니에게 웨어러블 연구를 설명중

마이클은 온라인상의 컨텐츠를 집단지성과 기계학습을 통해 가공해서 쇼핑을 도와주는 Wize.com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매각까지 한 상태였죠. 하지만 저희 스스로 투자를 잘 하는데는 큰 자신이 없었어요.

빌게이츠에게 데모하다 회사 나와서 스타트업도 하고

전문가의 손에서 박탈감을 느끼다

그래서 전문 투자 매니저에게 돈을 맡기게 됩니다. 한국으로 치면 Private Banking (PB)과 비슷한 개념이죠. 우리도 이제 아웃소싱을 할 수 있게 됐구나, 전문가가 한다면 뭔가 좀 낫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물론 금융업계가 워낙 옛날 식이라 처음부터 썩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딱 봐도 우리랑 가치관이 좀 달라 보이니 아무래도 신뢰가 가진 않는거죠.

투자업계 기준 성공의 이미지

그래도 맡기기로 결정을 한 이유는 당시 저희가 투자를 삶의 일부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골치아픈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겨놓고 우린 우리 일과 삶에 열중하자”는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죠. 투자라는게 이렇게 수년간 풀타임 잡이자 저희 삶의 화두가 될줄은.

자산 관리자에게 아웃소싱을 하고, 생각의 주도권이 소왈 전문가에게 넘어가 버리고 나니까 그나마 있던 저희의 투자 지식이나 개념이 다 무너지더군요.

투자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따라서 펀드나 주식을 정하는 방법은 전혀 배우지를 못하고, 오히려 금융기관의 전문가가 보내는 문서 해독도 못하겠고, 웹사이트도 너무 엉망이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는것도 한두번이고 아는 척 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점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함구하게 되고, 결국 갈수록 무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전에는 잘 못해도 저희가 직접 하니까 의견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아예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연간 수수료는 2% 가량(!) 내는데 수익률은 알 수가 없고. 이 돈을 우리 맘대로 할수가 없고 한마디로 우리 것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이 돈의 주인은 전문가인 나에요.JPG

몬산토 사건

이러던 어느 날… 투자 서비스와 정보의 불투명함을 실감할 만한 일을 겪게 되는데요. 바로 미국에서 악덕기업으로 알려진 몬산토 덕입니다.

몬산토에 저항하는 캠페인에 기부를 한 같은 날, 갑자기 “혹시 내가 몬산토에 투자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퍼뜩 들었습니다. 구글링을 열심히 해 본 결과, 정말 옛 직장에서 들었던 401(k) 연금에 포함되었던 펀드 중 하나에 몬산토 주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2002-2009년, 무려 7년동안 몬산토라는 회사에 투자를 했던 것으로 판명이 납니다. 한 손으로는 이 기업에 돈을 대고 한 손으로는 반대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남양유업 제품은 보이콧 하면서 동시에 남양유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 꽤 있을거에요. 투자분야가 너무 불투명합니다” Click to tweet

요즘 보이콧 많이들 하시는 남양유업, 제품을 사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코스피 시가총액 200위대의 큰 기업입니다. 잘 몰라서 그렇지 남양유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을거에요.

주식 시장이 훨씬 크고 대부분의 일반인이 펀드 투자를 하는 미국에서는 더더욱 흔한 문제고 큰 돈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페루의 버스에서

2011년 떠난 세계 여행. 페루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저희 두사람은 우연히 몬산토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불평이 아이디어로 바뀌어 “내가 원하는 주식만 모아서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다면, 내가 싫어하는 주식은 자동으로 제외하고 투자할 수 있다면 정말 세상이 바뀌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휴가는 끝났다 할 수 있죠. 그 이후로 브라질에서, 칠레에서, 태국에서, 싱가폴에서, 투자의 투명성에 대한 조사와 아이디어 기획 작업을 계속했으니까요.

바로 그 순간 버스에서 찍은 사진

랩팔공 탄생

2012년, 샌프란시스코 동쪽의 버클리 지역을 지나는 80번 고속도로 이름을 따 미국 회사 Lab80을 설립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초기 개발을 진행하기로 정하고 홍대앞에 사무실을 내고, 작지만 팀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프로토타이핑과 테스팅을 한 결과 2014년 여름 미국에서 Hello Money라는 베타 서비스를 런칭하게 되죠.

옛날에는 해외여행을 하려면, 비행기표 하나를 끊을래도 여행사에서 가라는 대로 가고 타라는 대로 타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필요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었거든요. 전문가 집단은 일반인에게 여행은 복잡하고 어렵고 두려운 것이라고 겁을 주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금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비전은 투자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든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함께 해요

저희의 취지에 동감하신다면, 또는 이런 도전의식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미국에 사시는 분들: 미국에서 펀드나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베타 서비스인 Hello Money 에 가입해 주시고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국에 계신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타 분석가 분들: 현재 한국에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니 우리 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채용공고를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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