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 - 나를 위해 멈추지 말아요, 샌프란시스코.

이 곳의 교통문화는 정말 여유롭고 너그럽습니다.

This is Lab80’s daily journal from our trip to the SF Bay Area to test prototypes of Hello Money. See all entries.

나를 위해 멈추지 말아요, 샌프란시스코.

It won’t be easy. You’ll think it’s strange, when I try to explain how I’m touched, by the muni stopping for me, after all that I’ve done You won’t believe me.

이 곳의 교통문화는 정말 여유롭고 너그럽습니다. 노이밸리는 블럭 단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큰 고개가 꽤 많은데, 모든 차들이 고개 끝에서 반드시 한번 멈춰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갑니다. 게다가 만약 횡단보도를 밟고 선 상태에서 신호가 바뀌게 되면 미안하다고 하면서(!) 바로 후진을 해서 자리를 내 주기까지 합니다. 처음이라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황송해하면서 매번 꾸벅 꾸벅 인사를 하면서 길을 건넜습니다.

Noe Valley
Noe Valley traffic.

그렇게 인사를 하며 다니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22번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불빛이 보였습니다. ‘뮤니’라고 부르는 노면 전차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선로 건널목 앞에 멈춰섰는데, 뮤니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뭐가 잘못됐나 싶어 잘 보니 기관사가 웃으면서 먼저 가라고 저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Muni train
Muni train.

뭐랄까, 순간 이 도시의 일부로 인정을 받은 느낌이 들어서 우쭐해집니다. 저는 철길을 건너는 대신 크게 손짓해 뮤니를 먼저 보냈습니다. ‘괜찮아요. 전 여행객이 아닌데요 뭐. 급하지 않아요.’ 어서 가서 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