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 스타트업을 위한 Lean UX

스타트업들이 30대 이상의 디렉터급 디자이너부터 먼저 고용해야 하는 이유.

This is Lab80’s daily journal from our trip to the SF Bay Area to test prototypes of Hello Money. See all entries.

스타트업의 UX 비대칭 현상

얼마전 배성환님이 참여하신 TechPlanet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주로 개발쪽에 관한 강연을 듣고 필기도 많이 했는데요, 그 중에 UX 관련 강연을 한 개 들은게 있습니다.

바로 서울여대 이지현교수님이 대기업 vs. 스타트업 조직에서 UX팀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하신 강연인데요. 스타트업에서의 UX 현실을 상징하는 숫자로 이걸 보여주시더군요.

100:7
무슨 숫자일까요?

이건 바로 한 스타트업 내에서의 개발공력과 UX공력을 비교한 숫자입니다. 이교수님이 알던 스타트업에서 개발자의 경력을 모두 합치니 100년이 나오는데, UX 경력을 다 합치니 고작 7년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자주 보이는 패턴인데, 스타트업들이 개발자 위주로 꾸려지고 디자이너에 전문성이 없는 파운더들이 주니어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일을 시키게 됩니다. 개발과 UX가 엄연히 다른 분야이고 둘 다 많은 내공이 필요한 영역인데, 100년 깜냥과 노하우 앞에 7년짜리 노하우를 가진 UX 팀은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이교수님의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디자이너를 고용할 때 30대 이상의 시니어 (디렉터급) 디자이너를 고용하라.

왜냐하면…

  1. 스타트업같이 작은 조직,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와 문제의식의 공유, 또 이를 위한 소통이기 때문이다.
  2. 소통과 조정의 능력을 가진 시니어 디자이너가 먼저 조인한 후 더 실무적인 테크니컬한 일이 필요할 경우, 디자인에 관한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의 안목에 따라 주니어 디자이너를 영입 할 수 있다는 것. 

아래 김희선님의 예를 한번 볼까요?

Lean UX for B2B

어제만 해도 샌프란팀 사진에 등장하던 김희선님이 오늘은 신사동 PXD에 출몰하여서 특강을 하신다길래 보러갔습니다. 오오 시차의 힘

샌프란에 위치한 Strevus라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금융기관이 정보관리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희선님, 제품의 UX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바로 윗글에서 말하는 디렉터급으로 첫 UX 디자이너로 조인한 사례입니다. 

Lean UX for big data B2B startup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B2B 소프트웨어인 만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B2C 스타트업과는 UX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희선님 특강에서 일부 내용을 추려봅니다. 

Product-Market Fit의 허구와 현실 

Road to Product Market Fit

제품과 시장의 합치 (PMF)를 이뤄나가는 과정은 보통 생각하는것 처럼 직선으로 쭉 전개되는게 아니라 현실에서는 나선형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PMF을 잘 성취하려면 각 나선의 기간이 짧던가, 점점 나선의 지름이 작아져야 한다는 것이구요.

B2C vs. B2B

보통 B2C 린스타트업이: Build->Measure->Learn 의 과정을 거친다면, B2B 린 스타트업은 Sell->Build->Learn 의 과정을 거칩니다.

B2C cycle B2B cycle

B2B의 경우 쉽게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테스트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만들고 팔아보는것이 아니라 팔아놓고 만드는 것이 정석이라는 뜻입니다. 

User != Customer

B2B에서 린 유엑스를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최종 사용자에 해당하는 고객사의 사원들을 만나보기도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Why lean UX in B2B is hard

이럴때는 몇가지 절충방안이 있습니다.

  • 그나마 고객을 만나볼 위치에 있는 세일즈 팀원이 마치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 시연해보고 입장을 변호한다.
  • 고객사의 사용자가 하는 업무분야의 다른 전문가를 초빙하여 사용자가 하는 역할과 업무에 대해 파악한다.
  •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들과 파트너쉽을 맺는다.
Workarounds

이 회사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만 희선님이 조인했을 때 이미 벨라루스의 민스크에 개발팀이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희선님도 민스크에서 현지의 주니어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UX 팀을 서서히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요. 이 주니어분의 경우 민스크에 있는 개발팀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니 비록 원거리로 일을 하고 있지만 혼자서 어려워하지 않고 팀워크의 이점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희선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느껴지는 점이 바로 이지현 교수님의 강연과 맞닿습니다. 디렉터급의 UX 전문가가 스타트업에 조인했을 때 사업의 방향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에 맞는 UX 우선순위를 잡는 것, 또한 주니어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팀을 이루는데까지 — 제품의 기틀 및 전체 프로세스에 기여하는 정도가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님의 한말씀 추가:

First design hire를 디렉터급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 말고도 그 디렉터급 이상 영입이 first N employees 안쪽이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음. 늦게 조인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조직내에서 political value가 낮아지게 마련이고,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팀 DNA도 디자인의 영향력이 필요하고 등등등… 

강연 전체를 조금 더 자세히 요약한 글을 PXD blog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PXD팀의 강연요약능력은 언제나 별 다섯개라는.

발표자료 PDF는 여기서 다운받으세요.(9.9MB) http://bit.ly/1kcOR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