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80에 합류한 아름 님에게 물었습니다.

신아름님은 누구?

  • 역사학도. 동북아시아 역사 덕후로 연길 찍고, 북경 지나, 서안을 거쳐 돈황까지 갔다가 리장까지 내려가는 중국 여행을 다녀옴.
  • 왕년의 대치동 학원 원장님. (오오아름님오오)
  • 작당이라는 빅게임 디자인 조직의 보스. (오오아름님오오)
  • 친분이 있던 Lab80에 놀러와서 남는 책상 쓰다가 낚임.
  • Lab80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걷어치우거나 급한 구멍을 막는 맥가이버같은 존재임. Lab80에 채용될 시 이 분의 손길을 도저히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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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80 블로그 업데이트 중인 아름 님

Michael: Lab80에 합류하고 나서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인가요?

Ahreum: Lab80에 와서 한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한 일은 스프린트 보드를 천장에 매단 것입니다. 사실은 우진 님과 석준님이 매달아주셨지만요. (웃음) 개발 일정을 팀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 첫 번째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매 회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프로덕트를 개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하면서 보드를 업그레이드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회고를 한 번씩 할때마다 Github에 개발자 본인이 맡은 업무를 양식에 맞추어 정리해서 올리기, Hand off 미팅하기, 테스팅 전 데모 시연하기 등등 팀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아 다음 스프린트에 바로 적용한 게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같은 머글에게는 각자 맡은 브라우저를 테스팅 하기 전에 해당 피처를 개발한 분이 팀원들에게 데모를 보여주는 부분이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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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님과 석준 님이 스프린트 보드를 천장에 매다는 중, 아름 님은 거들 뿐

Maria: Lab80에서 일할 때 즐거운 부분은 무엇이고,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를 뮤지컬 베르테르의 슬픔과 연관지어 말씀해 주세요. (아름 님은 뮤지컬 덕후로 요새 베르테르의 슬픔에 푹 빠져 계십니다.)

Ahreum: 네? (동공 지진) 베르테르요? 흠흠. 우선 Lab80에서 일할 때 즐거운 부분은 매일 매일 새로운 일들이 넘쳐 흐른다는 점입니다.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저의 경우 처음에는 리쿠르팅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서 팀에 합류했는데 어느 순간 보드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스프린트 회고를 진행한다든가, 마리아 님을 위해 열도의 제목 학원 수업을 진행한다든가, 구글 애널릭틱스를 들여다보고 성장률에 대해 고민한다든가 등의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Growth 팀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 방문율을 높일까 혹은 Hello money 노출도를 높일까 여러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슬프죠. 얼마 전에 진행한 미니 프로젝트의 경우에서도 진행 과정을 중에 여러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처음 목표했던 일정 이상의 트래픽을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거든요. 그때는 잠시 좌절했다가 베르테르를 보고 힘을 내서 돌아옵니다.

Keywon: 배우자도 다른 게임 스타트업의 코파운더이시잖습니까. 고로 둘 다 Work/Life 스타트업에 묶여 있으신데요. 그것의 단점은 무엇이고, 장점(이 있다면)은 무엇인가요? 헛헛.

Ahreum: 헛헛헛헛. 단점은 서로가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거? 시간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자신을 챙길 시간을 놓치기 쉬워요. 쉬는 날을 정해놓고 그날은 정말 쉬는 걸 연습해야 할 정도입니다.

둘 다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노마의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진다는 거? 이런 날 집에 가면 평소에는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녀석들이 아주 격하게 반겨줍니다.

장점도 있어요. 우선 부부간의 대화가 많아집니다. 집에서도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갑니다. 사실 회사 생활은 남편이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요새는 제가 조언을 열심히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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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는 집에 언제 오는 거냐옹

Yunjung: 지금 Lab80에서 맡은 역할이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귀찮은 일은 무엇인가요?

Ahreum: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일의 크고 작음 없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귀찮은 일은 없습니다. 흠. 정말로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하나 있네요. 그건 귀차니즘보다는 짜증을 유발하는 일이네요. 바로 정부에서 보내온 공문을 읽는 것입니다. 회사 건강검진 대상자 관련 이메일을 받고 읽다가 결국에는 프린트해서 빨간 펜으로 줄을 치면서 읽었습니다. 그 뒤로는 해독이 필요한 문서가 정부로부터 올 때마다 한 번 읽고 모르겠으면, 담당 부서에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Junhee: Lab80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 줄로 표현해 주세요. One killer sentence!

Ahreum: Lab80 자체의 성장이 목표인 사람. 음. 안 죽여주나요?

Junhee: 아름 님의 역할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그 일을 다루는 당신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hreum: 사람 찾기요. Lab80은 지금 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역할을 맡아줄 좋은 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여러 가지를 실험 중입니다. 지인 찬스를 사용해 1차 검증된 분들을 추천받기도 하고, SNS의 힘을 빌려보기도 하고, 과거 저와 일해본 적이 있는 분들 가운데 함께 하면 좋을 만한 분들이 계신지 찾아보기도 하죠.

그러다가 좋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정말 멋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사람 찾기에서 시작한 일이 어떤 조직을 만들어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확장되어서 요새 이런 저런 시도 중입니다. 아. 노하우는 아직 없네요.

Junhee: Lab80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Top3를 알려주세요.

Ahreum:

  • Lab80의 새로운 팀원 찾기(지금도 찾고 있어요. 자! 저희와 함께하고 싶으신 분은 Lab80 채용 공고를 참고 해주세요.)
  • Sprint 관리하기(Planning, Review, Retrospective, Check in, Daily sync 등 미팅 일정 잡고 기획하기)
  • 운영(규모는 작지만 꾸준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폭탄으로 날아오는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수증 스캔하기…)

Woojin: Lab80에서 무엇이 아름 님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Ahreum: 많은데요. 그 중에 하나는 유저로부터 이메일을 받을 때입니다. Feature request가 있는 메일이든, 응원과 지지가 담긴 메일이든 지속적으로 사용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되죠.

Woojin: 하루에 먹는 초콜렛의 양은 얼마나 되나요?

Ahreum: 노코멘트! 제가 얼마나 초콜렛을 먹는 지는 남편에게 절대 비밀입니다.

Maria: 제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새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M&Ms를 아름 님께 바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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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님이 제공한 증거 사진

Ahreum: (…)